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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아

위자(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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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귀신이랑 재미 찾다간 조옷되는 게야.



따로 거론하거나 평가하기 곤란할 정도로 그냥 무난한 영화다. 너무나 무난하고 예측 가능한 전개에 이것이 정말 공포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다. 그렇다고 연출과 연기가 모자라는 것도 아니다. 메이저 바닥의 어느 제작자가 "아아니, 아직도 위자보드 소재로 만들어진 공포영화가 없단 말이여?"하고 후딱후딱 뽑아낸 느낌이다. 그러나 헐리웃 관습에 충실한 나머지 영화가 전달하는 전형적인 공포는 액자 속의 그림처럼 관객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누가 죽어도 그저 남 얘기 같고 누가 위험해져도 별로 와닿지 않는다. 공포영화 팬이라면 관습에 철저히 순종하는 이 영화를 보며 다음엔 어떤 캐릭터가 죽을 것인지, 그리고 결국 누가 살아남을 것인지 맞춰보는 재미라도 있겠다.


이야기가 흘러갈 수록 나름대로 당위성을 짜맞추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글쎄, 주인공들과 사건 사이의 거리가 있달까. 드러난 공포의 실체는 너무나 보잘것이 없었고, 그나마 출연하는 귀신도 둘이 전부다. 이럴 바엔 차라리 아예 시종일관 귀신을 보여주지 않는 파라노말 시리즈의 전략이 더 효과적이었겠지만 어쨌든 영화는 정해진 수순에 따라 사람을 죽이고 귀신이 나오고 전말이 밝혀지고 끝난다. 엔딩 역시 '아직 끝난 게 아녀'라는 공포영화의 관습을 너무나 순종적으로 따라가고 있다. 이런 모범생 같은 영화를 보았나?


주인공 여자들이 내 취향에 맞게 이쁨직해서 문제 없이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여자다 여자.



혼자서 위자보드를 하는 사람이 있다.



이쁘다.



태움ㅋ



이쁘다.


근데 쥬금ㅠ



친구가 죽었으니 우리는 위자보드를 하지. "친구야 친구야 왜 죽어부렀어?"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하고 위자놀이는 끝이 난다. 그러나 그 후 기묘한 일들이 친구들을 괴롭힌다.


요런 식으로




위자놀이 했던 친구들 중 한 명이 진짜 죽어버리자 부리나케 처음 죽은 친구네 집을 뒤진 주인공은

다락에서 이런 단서들을 찾는다. 오륙십년 전 사진을 발견. 


헐리웃 영화 보면 살던 집 다락이나 지하실에서 오래 전 죽은 사람의 유품 등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가능한 일인지 궁금해진다. 이사 와서 안 들여다보나? 미국인들은 그 정도로 게으른 건가?



오래 된 지역 신문에 실린 사진 속의 소녀. 어머니를 죽인 혐의로 정신병원행.




제가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패륜살인의 주인공은 인시디어스 3부작에 연달아 출연했던 할매. 


할매의 어머니는 강령회 같은 걸 하며 할매의 여동생을 접신용기로 활용했다. 결국 딸을 감금하여 죽이게 되고, 할매는 폭주한 어머니를 자기 손으로 멈춰야 했다고 변명한다.


할매의 조언대로 다시 그 집 지하실을 찾아감.


"찾았능가?"



"ㅇㅇ"



"하지마루욧!!"




"ㄴㄴ"




봉인이 풀려 엄마 귀신을 쫓아내는 딸 귀신. 자매가 둘 다 어머니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이다.


(스포 방지를 위해 이하 생략)


과연 사건은 이것으로 해결된 것인가? 궁금하면 직접 보셈. 노잼은 책임지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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