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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아

괴물(The Thing,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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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영화가 리메이크된 것으로, 원작은 51년작 'The Thing from another world'이다. 원작도 기존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라 하니 몇 차례에 걸쳐서 이야기가 변용된 셈이다. 51년작에서 괴물의 정체는 지능이 높은 외계 식물이다. 하도 옛날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몰래 기지 곳곳에 포자를 뿌리기도 하고 나름 재미 있는 괴물이었다. 그러나 호러 팬들은 존 카펜터 감독의 82년작을 좀더 추켜세운다. 원작이 괴물과의 술래잡기였다면, 82년작은 탐사팀에 숨어든 괴물을 찾아내는 마피아게임에 가깝다. 


이 영화는 그 내용보다 오히려 고어 장면과 기상천외한 크리쳐로 더 유명하다. 사실 괴물이 날뛰는 분량은 전체 러닝타임에 비교하면 적은 편임에도 워낙에 외모와 하는 짓이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괴물의 정체는 맹수나 외계인처럼 하나의 독립적인 유기체가 아니라, 앞서 포스팅한 The Blob의 슬라임에 더 가깝다. 그러나 단순히 포식만 반복하는 슬라임과 달리 고도로 진화된 이 괴물은 세포 단위로 생존할 수 있으며 그 동안 포식(복제)해왔던 생물들을 완벽하게 모방할 수 있었다. 사람 심란하게 만드는 점은, 이놈들이 모방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생물의 기관을 응용해서 전혀 새로운 모습을 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요런 식으로...

호러팬들이 손꼽는 명장면 중 하나.



괴물의 정체를 유추해가는 과정에서 괴물이 여러 행성을 파멸시켜왔으며, 결국 도착한 곳이 지구라는 이야기는 이야기를 코스믹 호러의 단계로 심화시킨다. 괴물은 외형 뿐만 아니라 기억과 지능까지 모방할 수 있어서, 탐사대 몰래 빼돌린 헬리콥터 부품으로 지하에 비행선을 만들다가 들키기도 한다. 외계의 지식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이미 하나의 외계문명이 이 괴물에게 끝장났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배경을 은근히 깔아놓으면서 능청스럽게 심리 스릴러로 몰고가는 감독의 스토리텔링은 감탄이 나온다. 워낙 시나리오가 잘 뽑혀서 호러임을 차치하더라도 은근히 명작 순위 등에 꾸준히 오르내린다. 감독과 배우들 모두에게 인생작이랄 수 있다.


팬이 만든 2분짜리 요약본.



한두 시퀀스 정도 살펴봅씨다.


직역하면 거시기



남극 하늘에 헬기 한 대



개놈을 찾아서



미국 국립과학연구소



양코쟁이 탐사대원들은 헬리콥터가 신기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개놈 죽일 마음이 가득한 의문의 헬기



아이고



미국성님들 개 좀 살려줏ㅅ메ㅠ




한편 개 살인마는 헬기 나와서

안전핀 제거!

빠이아 인다

지 헬기를 부수고 있다




뭐야 쟤; 이상해




그 틈에 필사적으로 애교 부리는 개놈




죽.인.다




난데없는 총질에 양키들은 혼비백산




저런 빨갱이 새끼!




실내에 있던 탐사대장 회심의 일격




단 한 발의 헤드샷으로 제압한다

이것이 미국의 클라쓰



헬리콥터는 근처 노르웨이 탐사단 소속. 미국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하다.




이 개판을 외부에 알리고 싶지만 태풍으로 모든 통신수단이 마비된 상태.




이성적인 미국인들 답게 노르웨이 기지로 쳐들어가 진상규명을 하기로 한다.



이동은 미국 헬기로



뭔 문짝에 도끼가 박혀 있다냐;




들어서니 온몸이 난도질당한 채 얼어붙은 시체 발견




뭔 개지랄이 있었던 거지




아래층엔 속이 텅 빈 얼음관이 있다. 

벽은 안에서 무언가 뚫고 나간 듯 뻥뻥 뚫려 있다.




뭐여 저게

건물 밖에서 괴물체 발견



기지로 싸서 갖고 온다.




그놈 얼굴 한번...




이 신기하게 생긴 걸 미국인이 해부 안 할 리가 없지!

장기들은 다 정상적으로 들어 있지만 갈라져서 늘어진 얼굴, 네다섯 개나 되는 팔 등 해괴한 몰골. 




한편 처음 헬리콥터에 쫓겨 온 개는 사육장에 들어선다.




너 왜 눈을 그렇게 떠?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분노의 해체 쇼




개식겁;




뭔 개소리여




마음에 안 들죠!




질겁해서 총알세례 퍼붓는 미국인들.

그러나 총알에 죽으면 괴물이 아니다.



불싸지른다




타다 만 고기도 알뜰하게 해부하는 미국인들




박사는 괴물이 하는 짓을 조금씩 알아차린다.

단순히 먹고 싸려는 게 아니라, 먹이의 세포를 복제하고 재구성하여 모방하는 것


좀더 알아볼 필요를 느낀 박사는 노르웨이 기지에 있던 테이프를 보고 그들이 자주 가던 장소를 찾아낸다.


제가 직접 가보겠습니다.




거기엔 크고 아름다운 것이...

우주선이 파묻힌 얼음은 최소 10만년은 된 것이라 한다.



우주선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직사각형의 구멍이 발견된다. 

노르웨이 기지에 있던 얼음 관은 여기서 파낸 모양이다.

남극에 불시착한 우주선에서 기어나온 외계인이 얼마 가지 못하고 얼어붙은 것이다.

약 10만년 뒤 노르웨이 탐사단이 발견한 것


본격적으로 최첨단 컴퓨터를 동원해 외계 생물체를 분석하기 시작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이 괴물체가 문명에 접촉하면 3년 1개월 이내에 인류가 멸망한다는 결론.




한편 상온에 살살살 해동된 괴물




방심한 대원 한 명에게 음탕한 공격을 퍼붓는다




도망치는 괴물을 포위한 대원들




괴물은 얼핏 사람처럼 보이지만

미처 복제되지 못한 손은 흉측한 모습 그대로다.



수령님 반자이!!!



뭔 개소리여;



빨갱이는 즉결처형.

탐사대원들은 괴물이 그들을 모방할 수 있으며, 이미 그들 사이에 섞여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포 방지를 위한 이하생략


크으...시작되는 인간불신과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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