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호아

에일리언 ALIEN(1979)

반응형

어린 시절, 모두의 가슴 속에 영롱히 반짝이던 괴물이 있었다.

정식 한글표기가 알려지기 전까지 그것은 에어리언, 에얼리언, 에어조던, 에이리언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지옥불이 슬금슬금 점화되던 시기, 대한민국엔 괴이하게도 2편이 먼저 상영되고 흥행에 성공하자 1편에다가 2편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개봉하는 개판이 벌어졌다. 막무가내 아재 센스가 문화를 점령했던 시대였으니...어쨌든 이런 이유로 1편인것처럼 개봉된 2편에서의 쿵쾅쾅 액션에 취한 한국 관객들은 2편인 것처럼 뒤늦게 개봉한 1편의 섬뜩한 지루함에 악평을 쏟아냈으며, 아직까지도 한국에서 에일리언 하면 2편을 대표 이미지로 떠올린다. 카메론찡...

그도 그럴게 1편에 에일리언 꼴랑 한 마리 나오는데 비해 2편에서는 떼거지로 물량공세하는 걸 우주 해병대가 철갑탄을 쏟아부으며 맞서 싸우고 막판엔 역대 크리쳐 중 포스로는 1, 2위를 다투는 퀸에일리언이 존재감을 쿰척쿰철 어필하는 등 제임스 카메론표 비장의 눈뽕쑈가 숨쉴 틈 없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도 재미 기준으로는 2편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행성폭파눈뽕액쑌으로 가버린 2편과 달리 1편은 비교적 작은 스케일 안에서 숨막히는 공포를 쥐어짠다. 앞서 흥행에 성공한 스타워즈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우주라는 공간은 배경을 한없이 확장하는 스펙터클로 기능한다. 에일리언은 정 반대로 우주공간을 완벽한 밀실로 꾸며놓았다. 하긴, 우주 한복판에서 어 딜도 망가 겠능가. 뛰어봐야 우주선 안이지. 그 좁은 공간 안에서 '알→페이스허거→체스터버스터→드론'으로 이어지는 에일리언의 일생이 완성된다!

당시 제임스 카메론이 속편 맡으면 스케일 빰삥하고 폭발격발 눈뽕씬으로 불쌍한 1편들을 주눅들게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ex-터미네이터2), 우리의 에일리언은 1편과 2편의 장르가 완전히 달라버리기 때문에 각각 다른 시선으로 관람할 필요가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눈물의 3편은 거론하지 않기로 하자. 제작사의 횡포에 데이빗 핀쳐가 얼마나 삐졌는지 주인공을 용광로에 던져버렸다...그걸 다시 끄집어내서 꾸역꾸역 4부작을 완성한 제작사의 깡패근성도 무시무시하다.

 

1편의 감독은 에일리언 이후 '블레이드 러너(1982)'에서 복제인간들의 가슴 시린 사랑으로 필자의 심금을 울렸던 SF멜로의 대가, 리들리 스콧 할아버지 되시겠다.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블레이드 러너의 흥행참패를 속아파합니다. 그깟 이티가 다 뭣이여 이티가. 하여튼 아직도 정정히 활동하신다. 프로메테우스 후속작이자 에일리언 시리즈 프리퀄을 4부작으로 준비중이신데 이 사람이 1937년생이어서 세계의 팬들 모두가 간절히 감독님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기이한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나처럼 토종 한국인이 본 적도 없는 영국인 할아버지의 장수를 기원한다면, 그건 그 할아버지가 에일리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슬금슬금 살펴봅시다.

 

 

기저귀 차림으로 잠들어 있던 승무원들

 

 

동면에서 깨어난다.

 

 

밀폐된 장소에서 담배 피우는 매너는 어느 나라 매너일까요.

 

 

비흡연자들은 속이 타들어간다. 간접흡연이 더 해롭기 때문이다.

 

 

"지구가 안 보이는디?"

식사 마치고 일하러 앉았더니 날벼락

 

여기가 어디다냐

 

"태양계가 아니구먼"

 

 

영문을 모르니 개매너 한 개피를 더 태운다.

 

 

 

어리둥절한 승무원들을 싣고 우주선은 미지의 어둠 속을 부유한다.

 

 

"도착한 게 아니라 추가미션임; 구조 신호 발견됨"

털복숭이 선장 아재는 상황을 전한다.

 

"특근이여?"

 

 

"아니 뭔 수당을 줘야지 일을 하든가 말든가 하지"

노동자는 설움을 터뜨리고

 

 

"너 또 계약서 대충 읽고 사인했지"

 

 

"회사 지시 불응하면 감봉처리여"

 

 

힘 없는 노동자들은 사지로 향한다.

 

 

파워 불시착

 

 

일거리 늘어남;

 

 

셔틀을 수리할 동안 만만한 놈들이 탐색하러 나간다. 목표 위치까지 2000미터.

 

 

열심히 걷다 보니 기묘한 구조물

 

 

싱기방기

 

 

구조가 다 큼직큼직해서 사람이 지우개만하게 보인다.

 

 

갈비 같은 느낌의 통로를 지나자

 

 

홀로 죽어 있는 거인의 시체.

 

김서림 방지 스프레이 뿌리는 걸 깜빡해서 아무 것도 안 보이는 흡연자

 

거인의 시체는 안에서부터 폭발한 듯 갈비뼈가 꺾여 있다.

 

아랫층엔 멍게들이 바글바글

 

 

신비로운 해양생태계

 

 

낯선 이방인을 환영하듯 멍게 하나가 활짝 입을 열어보인다.

 

 

"만나서 반갑.."

 

 

휘로로!

 

 

 

호로로!

 

 

훼이크다 병신아!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씬.

알에서 헬멧 내부, 다시 헬멧 외부로 순식간에 이어지는 장면전환이 개꼴림.

 

 

쓰러진 피해자를 들고 2키로미터를 걸어온 생존자들

 

 

"문열어 ㅅ발, 우리 케인 죽는다ㅠㅠ"

 

 

"뭐 그 꼴초 새끼?"

 

 

"할아버지 부랄 껍데기 같은 게 얼굴에 붙었당께"

 

 

"부랄..."

 

 

 

황급히 의료실로 옮기자

 

 

"으...레알 불알에 다리 붙은 것처럼 생겼네"

 

 

"요렇게 살살 떼면..."

 

 

쪼오임!!!

 

 

"시발...하는 짓도 극혐"

 

 

흡연자의 신체를 스캔해본다.

 

 

꼬추가 커보이는 착시. 이것도 일종의 서비스컷인가

 

 

스캔 결과 불알, 아니 괴생명체로부터 케인의 기도까지 촉수 같은 게 뻗어 있다.

오랜 흡연으로 망가진 폐를 대신하여 괴생명체가 케인의 몸에 산소를 공급하고 있었다.

섣불리 떼어내면 케인의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

 

 

"아이 몰랑. 징그러우니까 일단 떼자"

 

 

"요렇게 잘라서..."

 

 

는 강산성

 

 

"엄마야 지지"

 

 

녹는다.

 

 

"우주선이 녹는다!"

 

 

"우와아앙!"

 

 

여기는 뚫었고

 

 

여기 뚫리는 중

 

 

 

"우주선이 녹는다!"

 

 

 

 

다행히 그 아랫층에서 멈춰 있음

 

 

 

"좆될 뻔했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선장님

 

 

다시 와보니 불알 없어짐;

 

 

"어딨니 불알ㅇ..앟!"

 

 

힘없이 축 늘어진 외계의 불알

 

 

제발로 떨어졌으니 해부가 시작된다.

 

 

두툼한 조갯살...

이리저리 뒤적거려보지만 좀처럼 뭘 알아낼 수가 없다.

 

 

불길한 행성을 뒤로하고 모선에 복귀

 

 

케인도 정신을 차렸다.

 

 

죽었다 살아났건만 아무도 그에게 바지를 주지 않는다.

그는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쌍놈이기 때문이다.

 

 

식욕이 샘솟는 케인

 

 

"이거 내가 다 먹을 거임ㅇㅇ"

 

 

"지금 생각났는데, 그거 만들 때 나 똥싸고 손 안 씻음."

 

 

 

 

 

 

"으어어 속이 이상해ㅠ"

 

 

 

"꺄아!"

 

 

 

뜻밖의 대출혈

 

 

새생명이 태어난다.

 

 

자연의 신비에 개식겁

 

 

이 배우는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놀라서 자빠진다.

피가 이렇게 많이 튈 줄은 몰랐다고

 

 

뿌우ㅇㅅㅇ

 

 

 

민지와쪄여!!!!!!!!

 

 

아직까지 상황이 얼마나 좆됐는지 모르는 사람들.

 

 

 

 

 

 

스포방지를 위해 이하 내용은 생략함.

 

(2024년에 논란이 될 만한 내용 및 단어들이 검열된 포스트입니다)

 

반응형

'영호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포의 묘지 Pet Sematary 2019 리뷰  (0) 2019.12.23
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  (4) 2015.11.09
이블데드 evil dead(1981)  (8) 2015.10.25
괴물(The Thing, 1982)  (4) 2015.09.23
엑소시스트(1973)  (9) 201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