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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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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 좀비계의 대부, 조지A. 로메로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에 대해 나무 위키에서 검색해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제작비는 11만 4천 달러인데 전세계적으로 3천만 달러가 넘게 흥행' '각본가인 루소가 이 제목 판권을 가지고 있기에 이후 속편이 살아있는~이란 제목을 빼버리고 그냥 시체들의 새벽, 시체들의 낮으로 나오게 된 것' '개혁파, 보수파, 흑백갈등, 반공 이데올로기, 베트남전등 당시 미국에 있던 모든 갈등상황을 극적인 상황에서 담아낸 것으로 대단한 작품' 등등. 반 세기 전의 흑백영화를 보는 게 부담스럽다면 위키에 등록된 해설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영화사에 최초로 등장한 식인좀비. 그 설정의 그로테스크함에 비해 표정과 몸짓이 다소 귀엽다. 좀비라는 용어는 이 ..
위자(2014) 함부로 귀신이랑 재미 찾다간 조옷되는 게야. 따로 거론하거나 평가하기 곤란할 정도로 그냥 무난한 영화다. 너무나 무난하고 예측 가능한 전개에 이것이 정말 공포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다. 그렇다고 연출과 연기가 모자라는 것도 아니다. 메이저 바닥의 어느 제작자가 "아아니, 아직도 위자보드 소재로 만들어진 공포영화가 없단 말이여?"하고 후딱후딱 뽑아낸 느낌이다. 그러나 헐리웃 관습에 충실한 나머지 영화가 전달하는 전형적인 공포는 액자 속의 그림처럼 관객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누가 죽어도 그저 남 얘기 같고 누가 위험해져도 별로 와닿지 않는다. 공포영화 팬이라면 관습에 철저히 순종하는 이 영화를 보며 다음엔 어떤 캐릭터가 죽을 것인지, 그리고 결국 누가 살아남을 것인지 맞춰보는 재미라도 있겠다. 이야기가..